1007년 8월 11일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가 긴푸센(金峯山) 참배 당시 경통에 넣어 매납한 자필 감지금자(紺紙金字) 법화경 권 제1의 일부 결락본이다. 전체적으로 하변 부분이 결락되어 있지만 권말에 적힌 글에 ‘조토쿠 4년(998년)’, ‘긴푸센', ‘건 제1’의 문자를 확인할 수 있어 998년 긴푸센에 매납할 목적으로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미치나가의 자필 일기 ≪미도칸파쿠키(御堂関白記)≫(교토 요메이 문고 소장)에는 미치나가가 1007년 8월 2일 교토를 출발하여 11일 긴푸센에서 공양 법회를 하고 14일에 귀경할 때까지 긴푸센을 참배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1688~1703 사이에 긴푸센의 자오도(蔵王堂) 부근에서 출토된 금동 경통(나라 긴푸 신사 소장)은 1007년 미치나가가 매납한 것으로, 통 안에는 24행, 511자에 이르는 발원문이 선각되어 있다. 이 발원문에는 미치나가가 백일 재계 뒤에 직접 필사한 ≪법화경≫, ≪무량의경≫, ≪아미타경≫, ≪미륵경≫ 등 15권의 경문 두루마리를 동으로 만든 상자에 넣어 긴푸센에 매납하고 그 위에 금동 등루(燈楼)를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에 더하여 몇 해 전에 필사한 ≪법화경≫을 이전에 매납할 생각이었으나 병에 걸린 탓에 지참하지 못하여 경전 공양은 교토에서 마쳤다는 사실, 함께 매납하는 ≪아미타경≫이나 ≪미륵경≫은 ‘금번’ 즉 1007년에 필사했다는 사실 등을 알려주고 있다.
이 권은 경통의 명문과 ≪미도칸파쿠키≫ 등의 기록을 통하여 미치나가가 긴푸센을 참배하고 경총을 꾸민 일의 제작 배경이나 주변 사정을 자세하고도 분명하게 밝혀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