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과 습득은 중국 당대의 승려로 기이한 행적이 많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화신으로도 불린다. 두 사람의 표일한 모습을 함께 조합하여 중국과 일본의 선종사원에 소속된 화승들이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산은 두루마리를 손에 들고 습득은 비를 손에 든 모습으로 종종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두 사람이 한 폭의 그림에 겹쳐지듯이 그려지고 있으며 머리가 크고 몸이 작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화찬을 쓴 슌오쿠 소엔(1529~1611)은 대덕사파의 선승이다. 쇼 레소킨의 법을 계승하여 에로쿠12년(1569) 대덕사 주지(제111대)가 된 후 이시다 미쓰나리의 귀의를 얻어 산 속에 탑두인 삼현원을 지었다. 센리큐, 쓰다 소규 등과 같은 계의 풍류인들과 친교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