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시대 한반도에서 전래한 무기모양 청동기는 그 성격이 무기에서 제사도구로 변함에 따라, 대형화되어 갔다. 날 부분을 자루에 직각으로 부착하는 긴 자루 무기인 꺾창 또한, 야요이시대 중기부터 후기에 걸쳐, 날의 날카로움이 사라지고 자루 장착부가 취약해지는 등 무기의 기능이 상실되어 갔다. 모양 또한 폭이 넓어지고 길이가 길어졌다. 폭이 넓은 광형 청동제 꺾창은 그 변화가 가장 알기 쉽게 진행되고 대형화 된 유물이라 할 수 있겠다.
광형 청동제 꺾창은 북부 규슈를 중심으로 출토되지만, 그 수는 매우 적다. 한편 제작에 쓰인 거푸집은 후쿠오카 평야 주변에서 몇몇 출토사례가 알려졌다. 이 유물도 그중 하나로 1952년경 후쿠오카시 히가시구 다타라 부근의 구릉에서 토지 개간 중에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완전한 형태를 유지한 광형 청동제 꺾창의 거푸집은 출토예가 매우 적어 귀중하다.
거푸집의 재질은 석영장석반암으로,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뒤 광형 동제 꺾창의 틀을 새겼다. 한편 좌우 측면과 아랫면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듯이 모양을 가다듬었는데, 그 정도가 매우 거칠어 제작 당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양 끝부분은 위에서 보았을 때, 수직에 가깝게 잘라 거칠게 모양을 다듬은 뒤, 쌍으로 쓰이는 반대쪽 면 거푸집과 동일한 표시를 새겼다. 꺾창의 틀이 새겨진 부분은 매끄럽게 마무리되어 있는데, 흑갈색으로 변색하여있는 점으로, 보아 실제 주조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날 끝과 슴베 아랫부분은 각각 거푸집의 양 끝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개방되어 새겨져 있으며, 쇳물을 붓는 주입구와 가스를 빼는 배출구의 기능을 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어느 쪽이 쇳물을 붓는 주입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타라 지역 부근에서는 이 유물 외에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청동팔찌의 거푸집도 출토되어, 야요이시대 후기 무렵, 이 지역 부근에서 청동기 생산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