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대 세이후 요헤이(三代淸風與平, 1851~1914)는 교토에서 활약한 도예가이다. 1893년, 도자 분야에서 처음으로 제실기예원으로 임명되었다. 마루야마파의 화가인 오카다 료헤이(岡田良平)의 차남으로 태어나 그림을 잘 그려 오사카에서 화가 다노무라 조쿠뉴(田能村直入)의 제자가 되었다. 15살 때 교토 고조자카의 도예 가문인 세이후 가문에 양자로 들어가, 제2대의 제자로 입문하였다. 1878년에 제2대가 병사함에 따라 제3대가 되었다. 중국 청시대의 자기를 모범으로 삼아 제작하면서도 독자적인 유약 기법과 표현을 창안했다.
본 작품도 제3대 세이후 요헤이가 1872년에 개발한 ‘태백자환백유의 제토법과 부기문 조각의 제법’에 의한 것이다. 모란꽃이 만발한 가운데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부조로 표현했고, 제3대 고유의 흰색 유약을 사용했다. 부드러운 흰 유약 아래에서 부조 표현이 떠오르는 듯한 모습은 중국 백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그와는 또 다른 독자적인 풍취가 감돈다. 1893년 시카고 콜럼버스 세계 박람회 개최에 맞춰 박람회 사무국의 의뢰를 받아 제작, 출품하였다. 이 박람회를 통해 공예를 미술 범주에 포함해 세계에 알리고자 했으나, 이 작품이 호평을 받음으로써 유럽 수출에 중점을 둔 산업 제품으로서의 도자기와는 구별되는 일본의 도자기 작품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되었다. 2017년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