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솥은, 고대 중국의 솥의 일종으로, 밥을 짖거나 술을 데울 때 사용되었으며, 후에 조선반도와 일본에도 전파되었다. 주구(注口) 달린 원형의 그릇에, 삼발이와 긴 자루가 갖추어진 것이 일반적이며, 본 그릇처럼 자루가 중간쯤에서 꺾어진 형식의 것은, 중국 남북조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발이 사이에서 불을 피워 그릇에 담은 내용물을 데우고, 그릇 자체를 기울여 붇는 사용법 때문에, 자루는 긴 것이 편리하였다.
본 그릇은, 주구・삼발이・자루 모두 본체에 주접(鋳接)되어, 자루는 그 가운데쯤에서 또한 번 주접된 것 같다. 자루의 상반부는 표면이 두드러지게 마모되어 있고, 일찍이 빈번하게 사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작풍으로 미루어 보아, 일본에서 제작된 자루솥의 희소한 유례로 생각되어지나, 각부의 형식을 볼 때, 아스카시대(飛鳥時代)보다 후시대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로서는, 표면 전체에 칠 상태의 물질이 제법 두껍게 도포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지만, 이것이 언제의 처치인지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