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령(五種鈴) 중 남은 3점이다. 오종령이란 독고령, 삼고령, 오고령, 탑령, 보주령 이상 5종을 이르며, 대일여래를 비롯한 금강계 오지여래를 상징한다. 밀교 수법을 행하는 대단(大壇) 중심에 탑령을 놓고, 사변의 중앙에 남은 4령을 배치한다. 본 3점은 한 벌이므로 몸통과 손잡이가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졌다. 몸통은 완만하게 넓어지며, 입구를 살짝 휘게 했다. 몸통 위아래는 띠만 둘러, 몸통 전체가 심플하게 표현되었다. 손잡이는 중앙에 불룩한 오니메(鬼目)를 만들고, 그 위아래에 연변대를 표현했다. 연변은 윤곽을 조각하여 3줄의 띠로 묶듯이 만들었다. 이렇게 튀어나온 오니메와 3줄의 띠는 헤이안 시대 후기의 특징이지만, 윤곽을 새긴 연변과 몸통 형태에서는 가마쿠라 시대의 특징도 엿볼 수 있어, 제작 시대는 헤이안 시대 말에서 가마쿠라 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또한 보주령의 보주에는 화염이 붙어있었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