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아미 고에쓰의 대표작으로도 지금까지 유명하다. 다와라야 소타쓰(활약 시기 1602~1635)의 장식 예술가로서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그림의 모티브는 그저 학뿐이다. 장대한 두루마리 그림에는 첫머리부터 차례로 펼쳐지는 학의 무리를 일정하게 금니와 은니로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비상하고 때로는 날갯짓을 멈춘 채 모여 있는 학의 자태를 단순히 붓놀림만으로 포착했음에도 실루엣의 아름다움은 비할 바가 없다. 종이의 밑그림 장식이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개성을 최대치로 표출한 소타쓰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