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사계화조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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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본착색
  • 176.0×100.8
  • 명시대·15∼16세기
  • 도쿄국립박물관

여기(呂紀)는 명나라 시대 홍치 연간(1488~1505) 초기의 궁정 화가로, 닝보(저장성)에서 태어났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농채색과 섬세한 묘사를 특색으로 하는 큰 화면의 화조화에 뛰어났는데, 동 시대의 궁정 화가이자 사의파(寫意派)로 불린 임량(林良)의 수묵화조화와 대조하여 사생파(寫生派)라고 불렸다. 여기의 최고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이 그림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자연 경치에 꽃과 새를 배안한 네 폭 한 벌의 대작이다. 낙관으로 보아 화원 재직 중에 그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그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와 훌륭한 색채 표현은 원숙기에 들어간 여기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동경도(冬景圖)≫에서 흐르는 물을 표현한 시각적으로 대담한 디자인은 일품으로, 이는 여기가 자연 속의 꽃과 새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들을 큰 화면 안에 장식처럼 배치하여 추상화하는 기교를 지니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 그림은 시마즈가(島津家)에 전래된 유서 있는 작품인데, 여기의 그림은 출신지인 닝보를 통해 다수의 작품이 일본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이묘 가문의 객실에 주로 장식되던 큰 폭의 화조화는 무로마치 시대 이후의 일본 화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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