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허공장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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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폭
  • 견본착색
  • 108.0×60.8
  • 가마쿠라시대·13세기
  • 도쿄국립박물관
  • A-989

허공장보살은 밀교에서 등장하며, 구카이가 체계적인 밀교를 중국에서 가져오기 전인 나라 시대부터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구문지법(求聞持法)의 본존으로서 믿음을 얻었다. 본 작품에서는 희고 커다란 원형(월륜) 속 연화 위에 금색의 모습으로 앉아있으며, 오른손 다섯 손가락은 늘어뜨리고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며, 왼손은 화염보주를 얹은 붉은 연화를 집고, 두광과 신광에서 3줄씩 가는 빛을 띠는 모습은 구문지법의 본존으로서 여겨진 모습 그대로이다.
본 작품은 날카로운 눈, 다부진 체구, 심하게 나부끼는 천의와 관증(冠繒), 장식이 많아 중후함이 느껴지는 연꽃잎의 묘사, 조금 어두운 색조이지만 선명한 색채 대비를 이루는 청•녹•적색을 주조로 한 채색 등, 13세기 가마쿠라 시대의 특징을 유감없이 발휘한 정밀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하다. 한편 그림 하단에 그려진 산악 풍경은 이세의 아사마야마 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에 구문지법을 널리 전한 다이안지 절의 도지 승려부터 4대째인 구카이는 그 법을 전수받고 아사마야마 산의 곤고쇼지 절에서 수행했다 하며, 본 작품은 그러한 전승과 관련하여 제작된 아사마야마 산 관음의 본지불을 표현한 수적화로서의 성격을 띤 그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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