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함에 써있는 기록을 통해 오우치라는 사람이 보관했었음을 알 수 있는 조선 왕조 시대의 나전함이다. 뚜껑과 몸통이 딱 맞는 형태로 얕고 큰 함은 의복을 넣기 위해 사용되었다. 뚜껑의 전면에는 나전으로 모란 당초 문양을 표현했다. 꽃과 봉오리에는 큰 조개 껍데기를 대담하게 배치하고 이들을 이어주는 당초의 덩굴은 실처럼 매우 얇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같은 문양을 배치한 함은 이 외에도 여러 점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본 작품에는 질 좋은 칠이 사용되었으며 얌전하게 배치된 문양을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