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에(踏繪)는 막부의 기독교 신도 단속 명령에 따라 신도 판별을 위해 17세기 전반부터 실시되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 부교쇼(奉行所)는 그리스도와 마리아 등을 동판이나 천에 그린 유채화(성화)를 직접 밟게 했지만 이는 금세 소모되곤 하였다. 이에 따라 신도에게서 몰수한 외국제 구리 메달을 나무 틀에 끼워 넣은 판 후미에를 제작하게 되었고, 이에 더하여 일본 주물사가 주조한 놋쇠 후미에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밟게 했다.
놋쇠 후미에의 제작자는 주물사인 하기와라 유스케 혹은 나가사키 긴야마치의 장인으로 추정된다. 하루에 20개가 만들어졌는데 운송 중 1개가 바다에 잠긴 것으로 보이며 현재는 19개가 남아 있다. 도안에는 피에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 성모자상 등이 있지만 마멸된 것처럼 선명하지 않은 그림은 이들이 급하게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