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몬 시대 조형물 가운데에는 점토로 멧돼지나 뱀과 같은 동물의 형태를 본떠 만든 것이 있는데, 조몬 시대 중기 말엽 이후에 그것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토제품이 제작되기 시작한다. 조개를 본떠 만든 예는 멧돼지에 이어 그 수가 많다. 이와 같은 고둥 모양 토제품은 후기 말엽의 도호쿠 지방 각지에서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 작품은 암초성 해안에 서식하는 고둥을 본뜬 토제품으로, 껍데기 입구를 귀때로 삼은 용기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고둥 외형을 능숙하게 조형하였으며, 같은 시기에 제작된 혹 달린 토기의 무늬를 기교 있게 살리고 있다. 점토 띠로 나선 무늬를, 혹을 붙여 가시를 표현하고 있어 조몬 사람들의 조형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된 토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내외면에 채색된 붉은색 칠은 이 작품이 조형 기술이 결집된 용기로서뿐만 아니라 의례적인 측면도 겸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