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십일면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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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絹本著色十一面観音像
  • 1폭
  • 비단에 착색
  • 세로169.0 가로90.0
  • 헤이안시대 12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1176(絵217)

정면에서 보아 조금 좌측을 향하고 있는 십일면관음상이다. 오른손은 무릎 앞에서 여원인(与願印)을 취하며 손목에 염주를 끼고 있고 왼손에는 붉은 연꽃이 꽂힌 꽃병을 들고 있다. 관음의 머리 위에는 보살면(菩薩面) 3면, 진노면(瞋怒面) 3면, 구아상출면(狗牙上出面) 3면, 대소면(大笑面) 1면, 정상불(頂上仏) 1면 등 모두 11면의 화불을 나타내고 있다.이 그림은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咒心経)》에 묘사된 십일면관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밀교의 다른 본존 도상처럼 정면 포즈가 아니라 비스듬히 몸을 비튼 자세는 이 불화의 특색으로서 훨씬 자연스런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오른발이 밖으로 돌출해 있고 커다란 화개 그리고 투각된 조각풍의 광배 등 실재 조각의 표현이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져 있다.관음의 몸체는 담홍색으로 채색되었고 윤곽은 붉은 먹이 사용되었다. 윤곽선에는 또한 진한 붉은 색으로 바림질*을 해 입체감을 살렸다. 착의는 바탕 문양과 주문양 모두에 세밀하고 화려한 재금(截金) 기법*으로 다양한 문양이 수놓아져 있다. 대좌 및 천개에는 세룡담문(笹龍胆文)*을 재금 기법과 은바림(銀隈) 기법*로 표현했다. 재금 기법의 문양 중 특히 국화단문(菊花団文)과 세룡담문은 중국 송나라에서 새롭게 유입된 모티브로 여겨진다.관음이 들고 있는 꽃병에는 은니가 칠해져 있어 연 줄기가 투명하게 보이는데 이는 송나라 시대의 유리병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내포하며 전체적으로는 헤이안 시대의 불화다운 유려한 미가 잘 나타나 있다.이 불화는 근세까지 나라 호류지(法隆寺) 절과 인접한 호키지(法起寺) 절에 전래되어 왔다. 따라서 호류지 절의 금당 벽화와 같은 고대 불화에서 그 소재를 취했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호류지 절에는 이 작품과 같이 바림질 기법을 특징적으로 사용한 헤이안 시대의 불화 단편이 남아 있어 이 작품의 성립 배경에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바림:구마도리(隈取)라고 하며 윤곽선 등을 따라 밝은 색 계통의 색채를 칠하며 농담의 변화를 주어 입체감을 표현하는 기법*재금 기법:금박을 가늘게 잘라 문양 표현에 이용한 장식 기법*세룡담문:용담의 잎을 대나무 잎처럼 그리고 그 위에 꽃을 그린 문양*은바림 기법:채색 대신 은으로 바림질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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