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대마도)도주 소씨 가문은 무로마치시대부터 조선왕조와 일본 간 통교(외교, 무역)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에도시대 도쿠가와 정권하에서는 그 창구를 독점한 다이묘 가문이다.
쓰시마번의 막대한 번정자료 등은 소씨 가문의 보리사 반쇼인의 문고에 보관되었다. 그 중 일부가, 여기에서 소개하는 자료군이다. 총수 14,033점 중 대부분이 에도막부 정무 총괄직이던 로주가 발급한 문서지만, 무로마치시대 이래 조일간 통교 실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도 적지 않다.
‘도서(圖書)’는 조선왕조가 일본인 통교 담당자에게 부여한 동제 도장으로, 외교문서에 찍기 위한 것이었다. 그 대부분에는 쓰시마 외부 인물의 명의가 새겨져 있어, 무로마치시대에 쓰시마 외부 인물이 소유했던 통교 무역권이 쓰시마에 집적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徳有隣(덕유린)’ 도장(아시카가 쇼군 가문 도장을 위조한 도장) 및 ‘為政以徳(위정이덕)’ 도장(조선국왕 도장을 위조한 도장)은 소씨 가문이 양국 국서를 위조한 증거이며, 에도시대 초기 이전 조일 통교에 있어 소 가문이 놓인 특수한 입장을 상징한다.
‘사람 모양 인삼’은 1713년에 쓰시마번의 가신이 발견하여, 번주에게 헌상한 것이다. 에도시대에 쓰시마번은 조선인삼을 독점하여 수입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소비되어 전해지지 않으나, 사람 모양을 한 보기 드문 인삼이었기 때문에 전해 내려왔다.
부속품인 문서함 45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