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대에 일본에서 제작된 이른바 나라삼채(奈良三彩)의 대표작이다. 항아리의 바탕흙은 적갈색을 띠지만 표면에는 흰색·갈색·녹색의 유약을 각각 발라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제작 기술은 중국 당나라의 당삼채(唐三彩)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형태는 일본 스에키(須惠器) 토기의 약 항아리와 동일하여 기술의 전파와 수용 측면에서 하나의 양상을 제시한다. 나라삼채는 쇼소인(正倉院)의 전래품이 유명하지만 이처럼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는 일은 드물다. 쇼와 38년(1963년)에 와카야마현 하시모토시 고야구치초의 고분에 안치되었던 석제 궤 속에서 발견된 것이며 내부에는 화장 유골이 들어 있었다. 나라시대 때 이 지역 유력자의 무덤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