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쿠(中国) 지방은 예전부터 질 좋은 사철이 많이 나는 곳. 고분시대 이후 도검, 갑옷, 투구, 공구, 농기구 등을 만들기 위한 철을 생산했던 유적들이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칼날이 시작되는 벼리선이 당겨진 듯이 곡선을 그리는 일본도 역시 헤이안 시대부터 이곳 주고쿠 지방에서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비젠(備前)*, 호키(伯耆)* 등지에서 활약했던 초기의 칼 장인의 이름은 현재도 알려지고 있다.
야스이에는 헤이안시대 말기(1159-60)에 활약하며 호키 지역 칼공방의 원조가 된 야스쓰나(安綱)의 한 문하였다고 전한다.
손잡이 부분은 끝이 약간 뾰족한 형태로 연마하지 않은 당초의 모습 그대로이다. 손잡이 바깥면에 있는 구멍 위쪽에 보이는‘야스이에(安家)’라는 명문은 필체와 새긴 위치 등으로 보아 야스쓰나 공방에서 제작된 칼과 매우 유사하다. 이는 당시의 공방 기술과 작풍이 거의 완벽한 형태로 이어전해지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호키 공방의 쇠는 검은 색을 띄며 표면에 쇠얼룩(地斑)이라는 얼룩 무늬가 드러나는게 특징. 그러나 이 대도는 칼 폭이 좁고 손잡이 부분에서 강하게 휘어져 있으며 또한 판자눈과 같은 촘촘한 담금질 흔적 그리고 불규칙한 날무늬 등 옛 비젠 대도와 유사한 특징도 많이 보인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주고쿠 지방의 여러 지역에 기술적으로 깊이 관련된 도공들이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대도는 야스이에가 제작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칼로서 유명하며 구로다(黒田) 집안에 오랫동안 전래되어 왔다.
*날 길이:손잡이를 제외한 칼의 길이
*비젠:오카야마(岡山)현 동남쪽 지역
*호키:돗토리(鳥取)현 서쪽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