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명을 받들어 편찬된 일본 역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일본서기》의 필사본이다. <추고천황기(推古天皇紀)>(권 제22)와 <황극천황기(皇極天皇紀)>(권 제24) 등 현재 두 권만 남아있다. 한때 옛 미쓰비시 재벌이었던 이와사키(岩崎) 집안에 소장된 적이 있어 <이와사키본(岩崎本)>이라고도 한다.
두 권 모두 같은 필체이며 또한 종이의 재질 등으로 판단할 때 10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의《일본서기》필사본으로 나라 국립박물관에 소장된《일본서기》권 제10의 잔결(국보)이 있으며 이는 이와사키본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이 필사본의 본문 속에 표시되어 있는 구독점은 모두 5종류이며 그 가운데 붉은 먹으로 적힌 가나(仮名), 호고지점(乎古止点)*, 성점(声点)* 등 3종류는 필사된 뒤 얼마되지 않은 헤이안시대 중기에 찍혀진 것들로 보인다. 또한 묵서로 된 나머지 2종류의 가나와 호고지점 역시 헤이안 후기 이전에 찍혀진 것으로 보여 구독점으로서도 매우 오래된 것들이다.
그외에 이 필사본에는 1451년과 1474년 두 차례에 걸쳐 당시 저명한 학자이자 귀족이었던 이치조 가네요시(一条兼良 1402-81)가 우라베본(卜部本)과 대조, 비교하는 교감 작업을 하면서 써넣었던 묵서 가나와 어순 도치 부호, 주기(注記) 등이 적혀 있다.
*호고지점:한문을 훈독할 때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한자 옆 등에 표시한 점이나 선과 같은 부호. 그 형태나 위치에 따라 읽는 방법이 정해져 있음
*성점:음의 성조(声調)와 청탁(清濁)을 표시하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