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여래(阿弥陀如来)와 그 성중(聖衆)이 막 임종하려는 귀의자를 서방 극락정토에서 맞이하러 오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 불화를 내영도(来迎図)라고 하는데 대개 아미타여래와 많은 성중이 구름을 타고 공중에서 날아오는 모습으로 묘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이 작품은 아미타여래와 성중은 산 너머에서 상반신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을 취한 아미타여래도를 특히‘야마고에 아미타도(山越阿弥陀図)’라고 한다.
중앙 부분에 계곡 너머로 상반신을 크게 드러내고 있는 아미타여래는 머리 뒤로 광배를 이고 있으며 양손은 내영인(来迎印)을 취하고 있다. 그 양 옆으로 연꽃 대좌를 받들고 있는 관음(観音) 보살과 합장을 하고 있는 세지(勢至) 보살이 그려져 있다. 관음 보살이 받들고 있는 연꽃 대좌는 왕생하려는 사람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본존 왼쪽에는 또한 보주(宝珠)와 석장(錫杖)을 들고 있는 지장(地蔵) 보살과 번(幡)을 들고 있는 보살이 그려져 있다. 지장 보살은 지옥 등 육도에 떨어진 중생들을 구제하는 보살이며 번은 영혼을 인도하는데 쓰이는 것이다. 본존의 오른쪽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보살들이 있는데 이러한 음악은 당시 내영이라는 기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승려의 모습을 한 지장 보살 이외의 여래와 보살들의 육신에는 금니가 사용되었으며 착의도 금니 바탕에 재금(截金) 기법의 문양이 표현되어 있어 몸 전체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개금색(皆金色)이라고 하며 가마쿠라 시대의 불화에 많이 사용된 대표적인 표현 기법이다.
앞에 배치된 산들은 온화한 야마토에(大和絵)* 기법으로 표현되어 안개나 수목의 모습이 그다지 도안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양식적으로 13세기 후반을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마쿠라 시대에 들어서 제작된 대표적인 다른 야마고에 아미타여래도로서 교토 젠린지(禅林寺) 절 소장의 야마고에 아미타여래도, 곤카이코묘지(金戒光明寺) 절 소장의 야마고에 아미타도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아미타여래가 정면을 향해 있다.
이 작품에서 아미타여래가 약간 비스듬한 포즈를 취한 것은 위의 두 작품에서와 같은 정면형을 변형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곤카이코묘지 절 소장의 작품은 아미타여래의 손가락 끝에 오색실을 묶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임종시의 의례에 사용되었던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작품도 그러한 목적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야마토에:넓은 의미에서 중국화와 구별되는 일본화의 총칭. 특히 산수 표현에 있어 도식적인 표현이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