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공가열영도(公家列影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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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 종이에 엷은 색
  • 세로 36.2cm 전체 길이 521.6cm
  • 가마쿠라시대 13세기
  • 교토국립박물관
  • A甲233

천황을 보좌하는 조정 관리인 섭정관백(攝政關白)과 대신 등 예복 차림을 한 공경(公卿) 57명을 상하 2단으로 그렸다. 다만 제4매와 제5매 사이에 1매 7명의 초상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인물의 이름을 적었을 법한 종이는 남아 있지 않고 풀 자국만 있으나 궁내청 산노마루상장관이 소장하는 <천황 섭정관백 어영[天子攝關御影]>을 통해 초상이 누구인지 대조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유일하게 왼쪽을 향해 있는 후지와라노 다다미치(藤原忠通, 1097~1164)부터 겐초 4년(1252)에 임명된 가산노인 사다마사(花山院定雅, 1218~1294)이르는, 헤이안시대 후기부터 가마쿠라시대 중기 무렵의 조정 고관(공경)들의 초상을 나열했음을 알 수 있다. 권말에 “年中行事着座 土佐信實朝臣筆”이라고 쓰인 것에서 따와 과거에는 “연중행사착좌 두루마리[年中行事着座圖卷]”로 불렸으나 특정 행사 때 모인 사람들을 그린 것은 아니다.

일반인이나 소·말의 외관상 특징을 구별해서 그리는 초상 표현으로 가마쿠라시대에 성행한 니세에(似繪)의 대표적인 예. 가느다란 선을 겹쳐 그려서 인물의 생김새를 그대로 옮겨 내는 기법은 니세에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권말에 필자라고 적힌 후지와라노 노부자네(藤原信實)는 니세에의 명수로 알려진 화가이다. 니세에의 기량은 세습을 통해 계승되었다. 니세에 가문의 시조는 후지와라노 다카노부(藤原隆信)이며 노부자네는 그 자식에 해당한다. 이 작품의 필자는 노부자네가 아니더라도 그 자손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예복에는 조정 관리 계급[公家]의 전통 문양[有職文樣]인 곡선 수증기 무늬[立涌], 영지, 나비와 새 등의 문양 외에 전통 문양에서 벗어난 무와 순무 등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두루마리는 정식 작품이 아닌 니세에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기록용 그림이라는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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