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당나라 백자의 대표작으로서 유명한 작품이다. 봉황의 머리는 뚜껑이 되고 그 아래쪽에 봉 모양의 마개를 만들었으며, 뒷면에는 2줄의 끈을 붙인듯한 모양의 손잡이를 달았다. 봉황의 눈동자는 철회구(鐵繪具)로 표현했다. 다리의 바닥에는 동심원 모양으로 깎아낸 부분이 있는데 유리 용기의 형태를 충실히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에 얇게 칠한 유약은 화도가 부족해서 인지 긴 세월이 지나 광택을 잃었다.
봉수병은 「호병(胡瓶)」이라고 불리 듯 사산 왕조 페르시아에서 기원했다. 본래는 금속 용기 형태였으리라 추정되는데, 본 작품에서는 이미 백자의 질감을 충분히 살리고 있으며 몸통의 아름다운 곡선이 특히 인상적이다. 생산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재료와 유조(釉調)를 볼 때 화북 지방에서 제작된 백자임이 틀림 없으며, 제작 시기는 당나라 시대 초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