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좌 하대부에 각명이 남아 있어 「병인년에 다카야 마에쓰키미가 사별한 부인을 위해 발원하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인년」의 연대를 추정하는 데 있어서는 스이코 14년(606)과 덴치 5년(666)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606년이라는 설은, 가냘프게 강조된 체구와 도식적으로 처리된 의문 등의 표현에서 옛 방식을 확인할 수 있고 장신구도 전체적으로 간소한 점을 통해 같은 「병인년」이라는 명이 남아있는 덴치 5년으로 비정된 야추지 절 미륵보살반가상과 동시대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666년이라는 설은, 3면 두식과 가슴 장식의 형식에서 하쿠호 조각의 통례인 새로운 요소가 발견된다는 것이다. 본 상의 옛 것과 새것의 공명이 하나의 논점인 듯 여겨지지만, 그 위치 설정에 따라 아스카•하쿠호 조각의 양식관을 크게 바꿀 가능성도 있어 본 상은 조각사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날씬한 몸이지만 체구의 표현에는 유연성이 보이며 표면을 활용한 두발과 허리부터 대좌 뒷면을 덮는 듯 펼쳐진 군의의 표현에는 각각이 지닌 뛰어난 질감이 있어, 그 조형 감각은 고대 금동불 중에도 매우 우수한 것이다.
본체와 대좌가 한 덩어리로 주조되었으며, 허리까지 내부는 비어있다. 허리부터 위쪽의 상반신은 비어있지 않으며, 머리 내부의 상투 아래쪽에 조금 큰 기포가 발견되었다. 허리 아래쪽의 두께는 전체적으로 두꺼운 편이며 거의 균일하고 각 부분에 자잘한 기포도 보이지만 주조 상태는 양호하다. 비어 있는 부분 내부의 뒷면 중앙을 따라 철심을 뽑은 흔적이 있으며, 대좌 하대부에는 부분적으로 땜질한 곳도 발견된다. 두식의 뒷면과 뒷머리를 제외한 거의 전면(명문의 각선 안을 포함)에 도금이 남아있으며, 두발에 군청색을 칠하고, 눈썹과 콧수염, 턱수염에는 먹을 입혔다.
[명기](대좌 하대부)
세차병인년정월생십팔일기다카야(歳次丙寅年正月生十八日記高屋)」마에쓰키미위분한부부인명아마코발원나무정례작주야(大夫爲分韓婦夫人名阿麻古願南无頂禮作奏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