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거울은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철제는 매우 드물었다. 그처럼 희귀한 철경 중에서도 이 거울은 녹슬어 벗겨져 나간 곳은 많지만 철에 금은으로 된 선과 터키석 등의 보석을 상감한 매우 진귀하고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거울은 1933년 국철 규다이 본선 공사 중에 우연히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출토 지점을 현재로서는 명확히 알 수 없는데, 고분에서 출토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횡혈묘에서 출토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손잡이 꼭지는 반구형으로 금선이 상감되어 있다. 꼭지자리는 네 잎을 변형시킨 박쥐 문양으로, 금선과 은선으로 박쥐 문양의 가장자리를 두르고 안에는 와운(渦雲) 무늬를 금은선으로 표현하였으며 중심에 유리구슬 1개를 박아 넣었다. 박쥐 문양 사이에는 금 상감으로 ‘장(長)’, ‘의(宜)’, ‘□’, ‘손(孫)’이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명확하지 않은 한 글자는 ‘자(子)’일 것이다. 손잡이 꼭지 주변에는 몸통이 가느다란 수많은 용이 금 상감으로 표현되어 있고 눈과 몸의 마디에는 터키석과 붉은색 보석이 박혀 있다. 가장자리에는 와운 무늬가 금 상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화려한 장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울은 매우 희귀하며, 당시의 우수한 공예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
이 거울은 2~3세기의 중국제 거울로 추정되는데, 일본으로 건너온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다 6세기경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최고급으로 여겨지는 거울을 손에 넣어 부장할 수 있었던 무덤 주인은 과연 어떠한 인물이었을지 대단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