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불(塼佛)은 점토판 표면에 불상을 부조로 새긴 뒤 구워낸 것을 말한다. 틀을 사용하여 대량 제작되었는데, 7세기 후반 아스카 지방 사원을 중심으로 유행하여 불당과 불탑의 장식 또는 염지불로 사용되었다.
독존상 전불은 크기가 작으며 사자좌 위에 앉아 시무외인을 취하는 여래상을 표현하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표현은 섬세하다. 삼존상 전불의 경우, 본존은 연화좌 위에 앉아 정인을 취하고 있고 협시불은 연화좌 위에 서서 합장하고 있다. 본존의 머리 위에는 천개가 그려져 있고 그 좌우에서 천인이 춤추고 있다. 독존상 전불보다는 묘사에서 다소 섬세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나라 현 다카토리초에 있는 미나미홋케지(南法華寺) 절은 8세기 초반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진언종 사원으로 쓰보사카데라(壺阪寺)라는 이명으로 친숙하며, 일본 고유의 인형극 닌교조루리(人形浄瑠璃) ≪쓰보사카 영험기(壺坂霊験記)≫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