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타룡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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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상
  • 1점
  • 청동
  • 지름38.4
  • 고분시대·4세기
  • 도쿄국립박물관
  • J-35507

타룡(鼉龍)은 악어의 일종으로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 거울은 주로 중국의 환상유신수경(環狀乳神獣鏡)을 본떠 만들어진 모방 거울로, 돌기를 둘러싼 타룡의 길게 뻗은 몸통 위에 신상(神像)과 봉 모양 물체를 입에 문 작은 짐승 형상을 배치했다. 신상과 타룡이 머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종류의 거울이 지닌 특징이다. 외구의 화문대(畵文帯)는 본래의 비금주수(飛禽走獣) 문양이 변형되어 승려가 사용하는 불자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그림과 문양이 상당히 변형되어 있지만 모방 거울치고는 디자인이 정밀하고 주조 상태가 우수하다.
이 거울과 문양 구성이 매우 흡사한 타룡경이 야마구치현 야나이시에 있는 자우스야마 고분에서 출토되었는데, 그 거울도 직경이 44.5cm에 달한다. 이처럼 본래의 중국 거울보다 훨씬 큰 거울이 모방 거울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나라현 야나기모토오쓰카 고분과 후쿠오카현 히라바루 유적에서 출토된 내행화문경(内行花文鏡), 오사카부 시킨잔 고분에서 출토된 곡옥문경(勾玉文鏡) 등도 동일한 작례이다. 이처럼 크고 정교한 거울이 주조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의 기술 수준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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