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은 야요이 문화를 특징짓는 일본 특유의 청동기이다. 20cm 전후의 작은 ‘종’으로서 탄생한 동탁은 서서히 크기가 커지면서 그 과정에서 악기로서의 성격이 변하여 제기나 의기(儀器)로서의 색채를 현저히 띠어가게 된다.
이 두 개의 동탁은 그 변천 과정이 가장 새로운 단계(돌선유식)에 해당한다. 몸통을 장식하는 주된 문양이 승려가 걸치는 가사와 닮은 점에서 ‘가사거문 동탁’ 혹은 이러한 종류의 동탁이 특히 긴키(近畿) 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점에서 ‘긴키식 동탁’으로도 불린다. 균형 잡힌 훌륭한 형태는 당시의 뛰어난 주조 기술을 잘 반영하고 있다.
동탁은 대형화되면서 1호 동탁처럼 거대한 동탁이 탄생하게 된다. 각 문양은 돌선으로 힘차게 표현되었고, 특히 횡대축돌선(横帯軸突線)은 지느러미까지 꿰뚫고 있다. 현존하는 동탁 중에서 높이와 무게 모두 최대에 달한다.
2호 동탁의 가장 큰 특징은 하단 부분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점이다. 두 마리의 새로 보이는 그림은 손잡이나 지느러미를 장식하는 톱니 문양과 마찬가지로 섬세한 볼록 선으로 표현되었다. 동탁 회화에서 새는 사슴과 더불어 끝까지 사용되는 소재이나, 이 동탁은 그 중에서도 가장 새로운 한 무리 중 하나이다. 동탁 회화는 야요이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나 정신 세계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두 개의 동탁은 1881년 비와 호 동쪽 기슭 평야를 내려다보는 구릉의 돌출부 지역 끝에서 발견된 14개의 동탁 중에 포함되어 있는데, 1962년에는 바로 옆에서 10개의 동탁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이 동탁은 한 곳에 대량으로 묻힌 동탁이 지역의 통합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본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