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은 원래 물을 끓이는 주방 도구였지만 가마쿠라 시대에 들어서 다도가 융성하게 되며 차 전용인 이른바 차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차솥의 제작지로서 명성 높았던 곳은 치쿠젠노쿠니(후쿠오카현) 온가가와 강 하구의 아시야와 시모쓰케노쿠니(도치기현) 사노의 텐묘였다.
본 빈송도 신나리가마는 아시야를 대표하는 명솥으로 많은 차솥들 중 으뜸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입은 조여진 듯한 구리쿠치 형태로 약간 넓은 편이며, 완만한 어깨의 조금 아래쪽에 늠름한 도깨비 얼굴의 고리가 달려있다. 표면의 결은 촘촘하며 다갈색으로 수수한 광택이 있다. 어깨에는 한 줄의 선을 둘렀으며 옷자락 부분에는 돌기를 주어 해변을 표현했고, 굴곡이 많은 소나무를 정밀하게 주조하여 만들었다. 이러한 솥의 모습과 매끄러운 표면은 아시야 솥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텐묘 솥의 독창적인 형태와 거칠고 힘있는 표면과는 대조적이다.
아시야에서 솥을 제작하게 된 것은 겐닌 연중(1201~03)에 묘에상인이 만들게 했다고 전해지는데 확실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범종과 조등롱 등의 작품들을 통해 무로마치 초기에는 이미 아시야의 주물사들이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아시야 솥 중에서도 본 작품은 가장 오래된 작품에 속하며 가마쿠라 시대에 제작되었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