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한 면상에 갑옷을 입고 왼쪽 밑 방향을 보고 서 있는 천부상. 사천왕 또는 2천 중의 1체일 것이다. 두체 간부에서 다리 밑까지를 가발과 같은 재료로 조각하여 배고 처리를 했다. 안구를 돌출시킨 강인한 용모와 갑옷을 통해서 보여지는 중후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오른발을 편하게 서 있는 모습은 움직임이 적고 온화하며 조각 방식도 각이 지지 않고 옷 무늬도 옅다. 헤이안 시대 중반 남도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에 남아 있는 청색을 기본으로 한 운간채색은 당초부터 있었던 것일까? 양 어깨 이하를 소실한 것은 애석하나 일본 양식을 완성해 가는 시기의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