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의 정면 창에서 보여야 할 표지가 없어져서 존명을 알 수 없으며, 전래 경위도 불분명하나 작풍은 가마쿠라 시대에 남도의 제반 사원의 불상을 만들던 불사 젠엔일 가능성이 많으며, 옥안을 처리하는 방법도 젠엔의 작품인 나라국립박물관 십일면관음보살립상과 공통적이다. 보관의 의장이 고후쿠지 본방지불당 미륵보살립상과 매우 흡사한 점으로 볼 때도 나라 주변에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다. 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형식의 불상이 모두 미륵보살로서 전래되고 있으며, 이 불상도 가마쿠라시대에 남도에서 유행했던 미륵 신앙의 유품으로 생각된다. 제작은 13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체를 금가루로 바르고, 옷자락의 겉은 주채를 한 후 금박을 잘게 썰어 바탕 무늬를 만들고, 주 문양은 꽃 문양을 채색으로 그렸다. 현재 이 꽃 문양은 검게 변색해 있으나, 잎은 청색 계열, 꽃은 적색 계열의 운간으로 칠했고, 잎줄기 등에도 금박을 잘게 썰어서 붙였다. 옷자락은 군청색에 금박을 잘게 썰어 정교한 연화당초를 그렸다. 요포는 색채, 금가루, 금조각을 같이 사용하여 크고 작은 목과 문양을 연결하였고, 천의는 안쪽과 바깥 족 모두 채색 바탕에 금조각 문양을 붙였다. 당초의 착의는 매우 장엄하고 색이 선명했으며 색채가 눈부셨을 것이다. 금조각의 바탕 무늬 위에 채색 문양을 산란시키는 수법은 나라 시대 이후의 전통을 계승한 남도에서 많이 보이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또한 입술에 수정을 끼운 현존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