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경” 입법계품에 실려있는 설화를 그림으로 그린 것. 입법계품은 동자와 선재가 깨달음을 얻고자 문수보살의 지시에 따라 문수보살을 포함한 55명의 다양한 선지인의 곳으로 돌아다니어 마침내 보살의 가르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각 장면에는 각각의 선지인들의 이름과 위계가 나와 있으며 중국 북송의 문인인 양걸의 화찬이 기록되어 있다.
최근까지 한권의 회권으로 도다이지 절에 소장되어 있었으나 메이지 시대에 일부가 유출되었으며 도다이지 절에 남아 있는 것은 국보로, 나머지는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보현의 단은 현재 수직으로 걸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이는 원래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이었던 A-10494문수보살과 재회하는 것의 다음 장면에 해당하며 회권의 최종단이다. 선재는 문수의 인도로 보현보살을 만나게 되어 보살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부드럽고도 시원한 필선과 밝은 담채풍의 색채로 이루어진 그림은 양걸의 아름다운 화찬과도 조화를 이루며 장면의 설명을 넘어선 깊은 시적 세계의 표출로도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