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일본 진언밀교의 조사(祖師)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사, 선성선사를 유려한 묵선과 담채로 그린 두루마리. 진언밀교를 전한 시조로 여겨지는 용맹, 구카이 등 밀교의 조사, 달마 등 선종 조사 6인, 감진과 교키, 쇼토쿠 태자, 구마라습, 현장 등의 난토불교 관계 조사, 주나라 무왕 및 공자 등 중국의 선성선사를 비롯한 총 46인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은 표면이 매끄러운 고급 종이에 그려졌으며 조사를 그린 선은 전체적으로 가늘고 막힘 없이 유려하게 표현되었다. 옷자락의 주름을 나타내는 세밀한 굴곡을 포함한 긴 선도 한번에 끊김 없이 그어졌다. 옷 부분을 보면 붓을 눕혀 표현한 약간 두꺼운 선과 함께 알맞은 강약을 띤 선을 사용하여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몸은 붓 끝을 이용하여 균일하고 가는 선으로 나타냈으며, 특히 손 표현 등에서는 골격의 경도를 표현하여 각각의 질감 차이를 빼어나게 구분시킨 숙달된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본 작품은 권말에 남아있는 오쿠가키를 통해 겐쇼(1146~?)가 옮겼음을 알 수 있다. 겐쇼는 진언밀교의 각 유파를 종합적으로 연구한 학승으로, 많은 성교류를 옮겨 쓰고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자필 혹은 소지했던 것들은 겐쇼본으로 불리며, 그 중에서도 자필 백묘도상은 뛰어난 기법으로 유명하다. 본 작품은 겐쇼본 그림 중에서도 뛰어난 작풍을 띠는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