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신서》는 중국 후한시대부터 동진시대까지 명사들의 일화를 적은 것이다.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유의경(劉義慶)이 편찬하고 그후 양나라의 유효표(劉孝標)가 주를 달아 3권 3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잠(規箴)> <첩오(捷悟)> <숙혜(夙慧)> <호상(豪爽)> 등으로 이루어진 권6은 일찍이 네 부분으로 나뉘어졌는데 이것은 그 가운데 <호상> 편에 해당된다. 4장의 종이를 이은 뒤 먹으로 1장에 25행분의 괘선을 그었다. 서풍은 단정하고 우아하며 <규잠> 편에 당 고종의 휘(諱)인'치(治)'자를 피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종 이후에 서사된 것으로 보인다. 권말에 '세설신서 권제6(世説新書巻第六)'이라는 끝 제목이 있어 이로 인해 목록만 전해지던 10권본이 실재했었다는 사실과 또한 송나라 이후《세설신어》란 이름으로 알려져온 이 책이 실은《세설신서》였다는 사실 등도 알게 되었다.
헤이안 시대의 붉은 글씨로 한문의 훈독을 돕기 위한 호고지점(乎古止点)과 훈이 적혀 있다. 권말에는 고호(杲宝)라는 학승의 이름이 먹으로 쓰여있어 각 권 모두가 교토 도지(東寺) 절의 간치인(観智院)에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각 권 뒷면에는 모두 헤이안시대 말기로 추정되는《금강정연화부심염송의궤(金剛頂蓮華部心念誦儀軌)》가 서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