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나라 말기의 금(琴)의 명연주자였던 구공(丘公)이 썼다는《금보(琴譜)》를 발췌하여 적은 것이다. 구공의 자는 명(明)이고 절강성 회계(浙江省会稽) 사람으로 초조(楚調)라는 곡을 아주 잘 탔으며 특히'유란(幽蘭)'이란 곡의 연주에는 정통했다고 한다. 수나라 590년에 97세로 죽었다고 하나 그에 관한 자세한 것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유란'의 연주법을 논하고 끝부분에서는'초조''천금조(千金調)''고가(胡笳)''초비탄(楚妃歎)'등 59종류의 곡명을 열거하고 있다. 당나라 초기의 해서체로 1행 20자가 단정하면서 힘찬 필체로 적혀 있다. 권두에 보이는 보필 부분도 당나라 시대의 인물이 사서한 것으로 추측된다.
에도막부 말기의 의사였던 모리 릿시(森立之)의《경적방고지(経籍訪古志)》, 중국 청나라 여서창(黎庶昌)의《고일총서(古逸叢書)》에 수록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교토 니시카모(西賀茂)에 있는 진코인(神光院) 절에 전래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