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에 금 도금한 금동제 문방구들이다. 호류지(法隆寺) 절에서는 이 3점에 테두리에 검은 옻칠을 한 기와형 연적을 더해 한 세트라고 하며 쇼토쿠(聖徳) 태자가《삼경의소(三経義疏)》를 집필할 때 사용된 것이라고 전한다.
먹받침은 먹을 얹어놓는 곳과 받침대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원통형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먹을 얹어놓는 곳은 6개의 꽃잎이 달린 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꽃잎 7개의 작은 꽃 여섯 송이가 육각형을 이루고 있다. 이 꽃 사이는 당초문으로 연결하여 투조하였고 잎맥과 꽃잎은 섬세한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원통형 축은 속이 비어 있으며 4개의 꽃나무 가지가 선각으로 새겨져 있고 그 밑부분에 12개의 연꽃잎이 둘러져 있다. 받침대는 꽃잎이 5개인 작은 꽃 여덟 송이가 투조되어 있으며 먹을 얹어놓는 곳과 마찬가지로 선각되어 있다. 받침대와 먹을 얹어놓는 곳은 모두 물고기알같은 작은 알갱이가 촘촘하게 새겨진 문양(魚々子文)을 통해 변화를 주고 있다.
주머니 형태의 연적은 옆면에 타원형의 창을 만들고 그 안에 봉황과 꽃잎을 선각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양이다리 모양을 한 3개의 발은 리벳으로 고정시켰다. 뚜껑은 꽃잎이 4개인 꽃 모양으로서 테두리 부분이 살짝 들려올렸으며 보주 형태의 꼭지를 중심으로 꽃잎 4개의 꽃이 선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뚜껑과 본체의 여백에는 모두 물고기알과 같은 구슬 문양이 촘촘히 표현되어 있다.
연적의 물을 떠내는데 쓰인 숟가락은 연꽃잎형(길이12.5cm), 표주박형(길이11.7cm), 버들잎형(길이13.3cm)의 3개로서 모두 숟가락 면은 얕지만 둥글게 제작된 손잡이 부분은 미묘한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제작지가 중국 당나라인지 나라 시대의 일본인지 알 수 없으며 숟가락은 한반도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