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무(聖武) 천왕이 756년 5월2일에 서거하자 그의 딸 고켄(孝謙) 천왕은 동년 7월8일 쇼무 천왕의 유품을 도다이지(東大寺) 절 등 18곳의 절에 헌납하고 명복을 빌었다.'호류지절 헌물장'은 그 당시 호류지 절에 헌납된 물품 목록이다. 엷은 남색 마지에 옅은 담먹으로 괘선을 긋고 당나라 서풍의 필력이 엿보이는 단정한 해서체로 모두 22행이 쓰여있다. 원래는 권책본으로 꾸며진 것이었다.
끝부분에 조정의 유력자였던 후지와라 나카마로(藤原仲麻呂), 후지와라노 나가테(藤原永手), 고마 후쿠신(巨萬福信), 가모 쓰노타리(賀茂角足), 가즈라기 헤누시(葛木戸主) 등 다섯 명의 연서가 있는데 각각 개성 넘치는 필체이다. 목록 전면에는'천황어새(天皇御璽)'라는 붉은 도장이 찍혀 있다.
한편 도다이지 절에 몇 차례에 걸쳐 헌납된 쇼무 천왕의 많은 유품은 쇼소인(正倉院) 보물로서도 유명하며 그 목록인《도다이지절 헌물장(東大寺献物帳)》도 현재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