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토쿠태자 회전은 나라 시대에 시작된 태자 신앙을 바탕으로 태자의 사적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원래 호류지 (法隆寺) 절 동원(東院)의 그림 전각을 장식했던 장지 그림(障子絵)이었으나 에도 시대에 병풍으로 표구되었고 최근에는 10개의 판넬 형식으로 개장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셋쓰(摂津)* 지방의 화가 하타 지테이가 1069년 2월부터 5월에 걸쳐서 그렸다고 한다. 현재는 제작 당시의 비단과 채색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으나 나라 시대에 그려진 대화면 설화그림의 형식을 잘 전해주고 있다.
화면은 태자의 생애 가운데 60여개의 일화를 선택하여 그렸고 각각에 명문(銘文)을 적은 색종이가 붙어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아스카(飛鳥) 지방을, 중앙에는 이카루가노미야(斑鳩宮)* 궁전을 크게 그렸으며 왼쪽에는 시텐노지(四 天王寺) 절이 있는 난바(難波) 지역과 주고쿠(中国) 지방을 그린 장대한 구도이다. 태자의 일화와 배경의 산수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현존하는 쇼토쿠태자 회전 가운데 이 작품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크다.
*셋쓰:지금의 오사카(大阪)부 일부와 효교(兵庫)현의 일부
*이카루가노미야:쇼토쿠 태자에 의해 조영된 궁전으로 지금의 호류지 절의 동원(東院) 자리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