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친(814-891)은 853년 중국 당나라에 건너가 많은 불경을 일본에 가져온 승려이다. 8권으로 된 이 문서류는 자필의 편지글 외에 엔친의 승려로서의 경력을 나타내는 것과 당나라로 출발하기에 앞서 발행된 증명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느 것이나 입당 전후한 엔친의 활동과 당시 일중간의 교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자료인 것은 물론 서예사 자료로서도 또한 귀중하다.
엔친은 사누키(讃岐) 지방에서 태어나 15살때 히에이잔(比叡山) 산 엔랴쿠지(延暦寺)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이후 당나라에 유학한 뒤 858년에 귀국하였고 868년에는 엔랴쿠지 절의 지주가 되었다. 또한 온조지(園城寺) 절을 천태 별원으로 삼아 천태종 사문파의 개조가 되었다. 입적한 지 36년째 되었던 927년에는 다이고(醍醐) 천왕으로부터 ‘법인대화상위(法印大和尚位)’*와‘지증대사(智証大師)’란 시호를 하사받았다.
엔친관련 문서는 일괄하여 온조지 절에 전래되었으나 메이지시대 초기에 기타시라카와미야(北白川宮) 집안으로 옮겨졌다.
*승려의 최고 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