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時宗)의 개조인 잇펜(1239-1289)의 생애를 그린 두루마리 그림이다.《잇펜성회(一遍聖絵)》라고도 불리운다. 1299년 잇펜의 상좌이자 친동생인 쇼카이(聖戒)가 글을 짓고 법안 엔이(法眼円伊)가 그림을 그렸다. 잇펜은 13살때 출가하여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 염불 포교에 일생을 바쳤던 승려로서 일본 정토종의 일파인 시종을 개창했다.
두루마리 그림으로서 드물게 비단을 사용하였으며 화면에는 잇펜의 행장과 함께 각 지방의 정경이 전개되어 있다. 인물은 작게 그리고 배경의 절과 신사 그리고 산수 묘사에는 많은 비중을 두는 등 명승지를 그림으로 그린'명소회(名所絵)'와 유사한 성격도 띠고 있다. 작풍은 야마토에(大和絵)적 기법을 기초로 하였지만 산수의 구도, 나무나 바위의 묘사 등에는 중국 송나라시대의 회화 기법도 엿보인다.
이 작품, 권 제7에는 잇펜이 1284년 오쓰(大津)* 지방의 세키데라(関寺) 절과 교토의 시조 도량(四条道場), 장터 등을 순회하며 염불을 외고 부적을 나누어 주는 포교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교토 간기코지(歓喜光寺) 절에 전래된 전12권 가운데 일부가 에도시대 후기에 유출되었으며 이 권 제7은 하라 산케이(原三溪) 등의 소장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쿄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