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니구치(鰐口)는 신사나 불당 입구에 걸린 긴 줄에 거는 것으로 줄을 흔들면 청명한 소리가 난다. 대부분 동제로 제작되나 드물게 철제로 제작한 것도 있다. 본 작품은 동제로 전면에 도금이 입혀졌다. 매우 작게 제작된 것에서 희귀하다. 또한 앞 뒤부터 측면에 이르는 전면에 「아미타경」「무량수경」「열반경」 등 경문과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켄쵸 6년(1254) 5월에 自(目)蓮 이라는 인물이 오늘날 야마구치현에 해당하는 보슈야마구치(防主山口)의 엔세지 텐진구(圓政寺天神宮)에 헌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양은 앞 뒤가 같고 이중 권선으로 세 개의 구역을 나눠 가장 안 쪽에 연화를 표현한 당좌(撞座)를 그렸다. 연화는 문양이 없는 소박한 8잎으로 안쪽에 꽃술과 열매를 새겼다. 와니구치의 하부에 구멍을 넣었고 양측에 하트 모양의 구멍이 있다. 귀는 연꽃 열매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