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종류의 관음도상을 수집한 두루마리본 도상집이다. 두루마리 끝에 「낙동 키요미즈의 승려 조진이 흥법을 위해 죠랴쿠 2년 6월에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洛東清水僧定深為興法畧記之于時承暦二年六月而已) 」고 쓰여있어, 후에 키요미즈데라(淸水寺) 별당(別當) 직을 맡은 조진(定深, ?~1119)이 죠랴쿠 2년(1078) 6월에 필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권말에 쓰여진 기록에는 오토쿠 2년(1085)를 오호 2년(1162)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어 죠랴쿠 2년에 필사한 조진 제작본을 헤이안 시대(794~1185) 말기 경에 새로이 옮겨 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체 구상은 「성관음(聖觀音)」「천수관음(千手觀音)」「마두관음(馬頭觀音)」「불공견색관음(不空羂索觀音)」「백의관음(白衣觀音)」「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순서로 되어 있고, 육관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나 「여의륜」의 말미에 여의륜관음의 여섯 팔이 육도・육관음에 대응한다고 하는 조진의 독자적인 해석이 쓰여진 것으로 보아 결국 조진의 여의룬관음에 대한 신앙이 본 도상의 제작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 도상집에는 두 팔을 가진 여의륜관음상으로서 숭상을 받았던 이시야마데라(石山寺) 본존을 옮겨 그린 것으로 보이는 도상이 수록되어 있다. 창건 당시 이시야마데라의 본존상은 쇼랴쿠 2월 정월에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그 뒤 불과 6개월 뒤에 조진이 본 도상집을 제작한 동기도 이 사건에 관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