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관음은 변화하는 관음 중 하나로, 구체적으로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千手天眼觀自在觀音)이라는 이름을 지닌다. 큰 자비를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표현하였다. 본 도상은 목조 불상 안에 납입되어 있던 본격적인 불상으로, 그 사례가 드문 유명한 작품이다. 함께 전해지는 목상도 일부 파손은 되었지만 십일면관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헤이안 시대(794~1185) 말기의 작품으로 보이나 그림 도상은 그보다 소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작품이나 원래 불상은 대좌(臺座)와 천개(天蓋)의 장엄구도 갖추어 당당한 풍격을 드러내었다. 색채는 붉은색과 녹색을 바탕으로 금박과 은박을 섞은 다양한 색 조함으로 세밀하게 배치하였으나 지나친 정교함으로 치우치치 않는 대범함이 있다. 수많은 손은 마치 광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아름다운 원형으로 표현하여 불상이 괴이하게 보이는 느낌을 자제하고 있다. 경궤(經軌)에서 보이는 관음이 드는 다양한 소지품 중, 무기류의 대부분은 밑그림으로 어림잡아 그린 후 채색 단계에서 의식적으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복부 앞에 발(鉢)을 옻금칠한 집기 같이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요소 등도 개인이 친근하게 다가가 경배하기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작풍을 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