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허리를 짚고 오른손을 높이 들어 지물(持物, 부처나 보살, 천왕 등이 들고 있는 물건 / 현존하지 않음)을 쥐고있는 자오곤겐상(藏王權現像)이다. 왼발로는 전신을 지탱하여 오른쪽 다리를 번쩍 들고 있다. 본 입상의 경우, 자세를 가다듬는 듯 얼굴을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상태는 똑바로 세웠다. 왼발은 수직으로 세워 역동감과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위력 넘치는 표현은 초기 자오곤겐의 모습을 방불케한다. 균형 잡힌 머리 부분과 풍부한 가슴 신체표현, 세밀한 손발 등에는 헤이안 시대(794~1185) 후기의 특색이 보인다. 그러나 얼굴이 크고 양 눈이 치켜올라갔으며 윗니가 입술을 깨무는 등의 표현은 엄격하고 12세기 당시 자오곤겐상으로는 옛 방식을 따르고 있다. 조백(條帛), 요포(腰布), 군(裙)을 몸에 걸치고 있지만, 장왕권현이 걸쳐야 할 수피(獣皮)는 보이지 않는다. 군의 하단은 양 다리에 각각 걷어 올리고 있고, 그 끝이 무릎 부분에서 혀처럼 위로 솟아 있는데, 이는 초기 도안의 계승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밀랍주조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양 상투의 후반 부분과 오른쪽 다리 뒷쪽에 자오곤겐상 안으로 통하는 구멍이 있어, 중형의 지주(支柱)를 통과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동의 두께는 얇고, 뒷면 옷자락에는 메움 처리가 떨어져 나간 채로 있다. 표면에는 구멍이 많지만 도금 처리를 했으며, 두상의 보관(寶冠, 삼고관일 가능성이 있음)은 남아있지 않다. 체구의 정면측에는 영락(瓔珞)을 고정한 구멍이 여러 곳 있다. 옛 방식의 제작 형태를 남기는 헤이안 후기의 자오곤겐상으로, 수작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