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가락을 굽힌 모습을 통해 왼손에 약호(藥壺)를 올린 약사여래상으로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체구를 감싸는 듯한 의복과 풍요로운 빰, 굽이치는 갈고리형 눈매 표현을 드러내는 작풍은 나라 시대(710~794) 후기에 제작된 목심건칠(木心乾漆) 기법의 불상에서 공통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불상의 제작년도도 그 즈음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반신을 감싸는 치마(裳)는 연화대를 덮으며 연꽃 잎 끝에 걸리도록 늘어지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는 중국 당나라 시대에 자주 보이는 작품 형식으로, 현재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 중에서는 이와 같은 유례가 적다. 본 불상은 중국에서 제작되어 일본으로 들여온 불상을 강하게 의식하여 제작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화대를 덮는 치마까지 포함하여 전체를 조금 두툼하게 주조하였고 내부는 비어있다. 표면의 도금은 현재 남아있지 않으며 불상의 상태로 보아 일찍이 화재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오른손 끝은 후대에 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