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후쿠지 호쿠엔도(興福寺北圓堂)에서 전래되었다고 하는 사천왕상 중 북방천(北方天)이나 실제 원 소재는 불문명하다. 다른 3개의 사천왕상도 현존하고 있다(증장천 페이지 참고). 투구를 쓴 머리는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였고 찡그린 눈썹, 부릅뜬 눈, 입을 벌린 모습이다. 날카로운 시선은 높게 치켜세운 오른손에 쥔 보탑을 향하고 있다. 왼팔은 아래로 뻗어 보봉(寶棒)을 쥐고 있고,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어 오른발로 사귀(邪鬼)의 머리를 밟고 있다. 또한 왼발은 약간 벌려 사귀의 엉덩이를 밟고 있다. 생동감 있는 진노하는 표정과 목이 짧은 두꺼운 체형이며 움직임은 다소 정적이다. 충실한 육체를 표현하는 것은 헤이안 시대(794~1185) 전기의 일목조(一木造) 기법을 떠오르게 한다. 조각 구조 기법은 우선 하나의 노송나무로 몸통을 조각하고, 안을 파내어 공간을 만든 후 따로 제작한 등 부분을 이어붙였다. 머리 부분은 다른 목재를 이용하여 연결하였다. 눈동자는 다른 재료로 붙여 채색하였고, 갑옷의 장식은 옻금칠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한 세트인 증장천상과 동일하며, 헤이안 시대 후기에 나라의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등신대 사이즈로 당당하며 충실하게 표현된 다문천상은, 증장천 페이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헤이안 시대 후기에서 카마쿠라 시대(1185~1333) 초기에 제작된 나라 지역 사천왕상의 계보를 형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