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의 ‘용’이라 불리는 원통, 움직임이 느껴지는 한 마리 용으로 이루어진 용두, 종몸에 표현된 화려한 넝쿨과 비천 등, 이른바 한국종의 형식을 갖춘 동종이다. 몸통에는 명곽이 있는데, “승안 6년(承安六年, 1201년) 2월에 천정사(天井寺)에 걸려 있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승안’은 중국 금나라의 연호로, 당시 고려에서도 사용하였다. 또 ‘天井寺’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전체 높이는 44.2㎝로 조금 작은 편이며,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거칠며 조잡한 면이 시대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한국종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적인 교류 속에서 일본으로 다수 유입되어 오늘날까지 각지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종은 과거에 휴가(현재 미야자키현) 오비 지역 번주 이토 가문에 전해 내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