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장신구 중 큰 칼의 손잡이 밑부분에 끼우는 작은 칼을 넣는 칼집과 칼의 놀구멍에 박는 쇠붙이, 이 두 개를 이소물(二所物)이라 부른다. 이 작은 칼집은 동에 소량의 금을 섞어 가열하여 검은색으로 만든 적동(赤銅)으로 끝부분을 동그란 정으로 조각하여 미세한 입자가 마치 물고기 알과 같이 촘촘히 박힌 것같은 바탕에 순동(素銅)으로 인왕상(仁王像)을 고부조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인왕상의 천의와 허리에 걸친 옷은 금으로 칠해져 있다. 뒷면은 금 염료로 쇠줄처럼 만든 바탕에 슈민(宗珉)의 이름이 오른쪽 밑에 새겨져 있다. 칼의 놀구멍에 박는 쇠붙이도 순동으로 인왕상의 아형(阿形)과 우형(吽形)을 고부조의 색그림으로 팠다.
슈민의 성은 요코야(横谷)로 1670년(寛文10)에 에도(江戸) 지방에서 태어났다. 요코야 집안은 대대로 금속공예 가문으로 슈민도 고토(後藤) 집안 밑에서 그 일의 일부를 맡아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후에 독립해서 자유로운 조각법을 펼쳐서 크게 성공했다. 칼의 날밑보다도 큰 칼의 칼집에 끼우는 작은 칼과 칼집, 비녀 같은 곶는 장식품(笄), 칼의 놀구멍에 박는 쇠붙이 또는 칼집 끝부분을 씌우는 금속장식 등의 소도구를 만드는데 능통했다. 특히 한쪽면을 경사지게 파서 선을 긋는 조각에서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으나 나중에는 높은 부조에 색을 칠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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