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마치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명인 슈분은 회화 뿐 아니라 조각작품 제작도 하였다. 이 점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와 동일한 점으로 다방면에 걸쳐 활약한 천재적 작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슈분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정된 것은 죽재독서도, 수색만광도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폭으로 된 산수화이다. 그러나 슈분은 화조나 산수를 그린 장병화(장지 등에 그린 그림)도 그렸다는 기록이 알려져 있으므로 큰 크기의 산수화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유작품은 없는 상태이다. 슈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산수도 병풍에는 본 그림 외에도 마에다 이쿠토쿠 회본, 세이카도분코 미술관 본, 야마토분카칸 본, 고세쓰 미술관 본 및 또 하나의 도쿄 국립박물관 본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본 그림 역시 슈분의 제자들 세대의 화가들이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작품의 도양은 산시, 범선, 달, 기러기, 어촌, 설경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주로 배로 운반되었을 소상팔경도(산시청람, 원포기범, 동정추월, 평사낙안, 어촌낙조, 강천모설, 연사모종, 소상야우)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그리고 공간의 연속성 면에서 어색한 부분이 몇 군데 있는 것으로 볼 때 큰 그림의 구성에서 아직 미숙한 초기 단계일 것이며 15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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