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병풍 형태지만 그림 위에 손잡이 장식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원래는 장지문에 그린 그림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화면을 연결해서 보면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오른쪽 위를 올려다보는 형태로 중간이 잘린 어중간한 구도이다. 날아가는 선인을 그린 것일까.
겐닌지(建仁寺) 절 탑두의 장벽화 일부를 병풍 형태로 만들었다고 전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이 병풍의 필법과 얼굴 표현이 가노 에이토쿠 작품으로 여겨지는 <허유소부도(許由巢父圖)>(도쿄국립박물관 소장)와 지극히 유사한 점이 주목된다. 화면 어디에도 풀어진 곳 없이 긴장감 있는 모모야마 수묵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