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지우(虚堂智愚, 1185~1269)는 사명(저장성) 상산 출신이다. 호는 지우, 식경수이다. 운암보암의 법을 이었으며 여러 사찰에 거처한 후 1258년에 육왕산 광리사, 1264년에 남산 정자사, 1267년에는 경산 만수사의 제 40세 주지가 되었지만 2년 후 85세 나이로 입적했다. 또한, 그 사이에 남송의 이종과 도종 황제의 깊은 귀의를 받았다.
이 필적은 허당지우가 오옹 향우 선사에게 보낸 척독(한문으로 쓴 편지)이다. 하지만 오옹이 어떠한 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허당지우는 보우 연간(1253~1258)에 참언을 당하고 사면된 적이 있다. 글 가운데 나오는 ‘난중(難中)’이란 그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시 멀리서 음식을 가지고 동산을 방문하여 위문해 준 일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글 가운데에서 방문이 있었다고 기록된 명지객(明知客)은 유학하러 일본에서 건너간 난포 조묘로 추정된다. 난포는 1259년 송나라에 건너갔다가 1267년 일본으로 돌아왔으므로 이 척독은 허당이 70대 후반 무렵이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