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죽당숙안도

이미지 저장

image 全画面表示
  • 1폭
  • 견본착색
  • 25.0×26.1
  • 남송시대·12세기
  • 도쿄국립박물관
  • TA-489

교외에 펼쳐진 논밭과 들판, 흘러가는 강, 고르지 못한 물가의 모양, 무리 지어 머무는 작은 새들. 이처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경치를 그린 그림을 ‘소경화(小景畵)’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중국 오대에 활동한 화가 혜숭(惠崇)이 소경화의 시조로 여겨지지만, 북송 시대 말기에는 종실 화가들이 즐겨 그렸고 그 후에도 특수한 회화 형태로서 화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소경화는 그 유례가 적으며 오래 전 시대의 작품은 한층 찾아보기 힘든데, 이 그림은 그처럼 귀중한 유례 중 하나이다.
그림은 마른 갈대가 무성한 여울에 기러기가 무리 지어 머물러 있는 모습을 그린, 소경화가 자주 제재로 삼는 정경을 표현한 것이다. 오른쪽의 둑에는 가는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그곳에서 한 그루의 고목이 쓰러지듯 나무 줄기를 뻗고 있다. 고목의 가지 끝에 머물러 있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두 그루의 대나무가 그 고목에 붙어있는 것처럼 사선으로 뻗어 나갔으며, 그 중 한 그루는 시계를 가로막는 듯이 늘어진 채 대나무 가지를 펼치고 있다. 대나무는 가는 먹선으로 형태를 그린 뒤 엷은 녹색으로 채색하였고, 갈대는 담묵선으로 형태를 그린 뒤 엷은 갈색으로 채색하였다. 고목은 억양이 느껴지는 필선으로 형태를 그린 뒤 담묵의 작은 필촉을 더하여 그려내었다. 한편 이러한 대나무와 나무의 묘사 기법과는 달리 기러기는 몰골법 즉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 등으로 바로 그려서 표현함으로 주제와 화법 전통을 반영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수면과 여백에는 엷은 남색을 선담(渲淡)으로 그려내어 공간을 충실히 표현하려는 작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소경화의 유례로서는 조대연(趙大年)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산수도≫(중요문화재, 야마토문화관 보관)가 있는데, 이 그림은 기러기나 작은 새 등의 묘사에서 그 그림과 유사한 기법적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산수도≫가 개방적 구도로 표현되어 있는데 비해 이 그림은 구심적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묘사도 한층 정교하고 치밀하여 구별된 작화적 감각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제작연대는 남송 초기 이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소경화로서는 물론 송대 산수화의 귀중한 유례라고 할 수 있다.

부분일람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