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Treasures & Important Cultural Properties
of National Institutes for Cultural Heritage, Japan

문백인(文伯仁, 1502~1575)은 명나라 쑤저우(장쑤성 우셴)의 문인화 즉 오파(呉派)의 중심 인물인 문징명(文徵明)의 조카로, 문씨 일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 실력의 소유자였다. 문징명과 그 일문의 화가는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는 문인을 주로 그렸는데, 그 산수화는 맑고 깨끗하며 명료하고도 청초한 백묘풍 혹은 담채를 기조로 색채감 넘치는 화풍을 특색으로 한 것으로, 이는 문인화에 새로운 경지를 여는 것이었다. 이 그림은 가정제 통치기(1522~1566)의 오파(呉派)를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이다. ≪사만산수도≫란 만학송풍(万壑松風), 만간연우(万竿烟雨), 만경청파(万頃晴波), 만산비설(万山飛雪)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림 네 폭의 총칭이다. 각 그림 모두 문인의 한적한 모습을 그린 것인데, 백묘의 청경(清勁)한 필치가 화면 구석구석에 두루 미쳐 지극히 고밀도로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은 문백인의 벗이었던 고종의(顧従義)를 위해 문백인이 50세 때 그린 작품이다. 각 그림에는 명나라 말기의 문예계를 대표하는 문인 동기창(董其昌)의 화찬이 들어가 있다.